토문건축

1980년대 아파트 대량공급 이후 30여년이 지난 현재 개선을 필요로 하는 노후아파트가 전국적으로 약 400만호에 달하며, 특히 1기 신도시인 분당의 아파트 84%가 사용연수 15년을 초과하여 리모델링에 대한 요구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리모델링은 다양한 거주민들의 요구사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평면을 앞뒤로만 확장하는 획일적인 평면계획으로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함은 물론, 인동간격 축소로 인한 일조량 감소 등 주거환경을 열악하게 하고 있다.

또한 거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최근 수직증축을 허용하였으나, 구조보강에 따른 막대한 비용과 구조적 불안감은 아직 상존해있다.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아파트 리모델링은 재건축과 비교해보았을때 별다른 차이 없이 많은 자원을 낭비하고 있어, 그린 리모델링 사업 등 지속가능한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 역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점들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본 제안은 리모델링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단절이 아닌, ‘공존’의 틀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발하였다. ‘공존’이란 첫째, 다양한 삶의 공존, 둘째, 과거와 현재가 상존하는 시간의 공존, 셋째, 자원의 재활용을 통한 환경의 공존이다.